주5일 근무제 확대실시와 여름방학을 맞아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농촌 테마마을’ 체험방문이 인기를 끌고 있다. 농촌 테마마을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이 적게 들고 농촌 체험을 통해 어른들에게는 고향에 대한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교육적인 흥미를 불어넣어주기 때문이다.

2001년부터 농촌진흥청 주도로 조성되기 시작한 전국 66개 농촌 테마마을이 ‘고향의 멋’, ‘향토의 맛’, ‘안전한 먹을거리’, ‘풍요로운 자연경관’ 등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도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테마마을 방문자들은 농가에 머물며 토속음식으로 식사를 하고 지역에 전해오는 전통놀이와 문화를 배우는 한편 농산물 수확과 장(醬)담그기 등 지역과 계절에 따라 특색있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밤에는 모닥불에 둘러앉아 마을의 유래와 농촌의 애환을 주고받는 사랑방 이야기 시간이 준비되며 지역 특산물을 사고 파는 시간도 있다.

인천 강화 ‘용두레’ 마을에서는 우리 조상의 지혜가 담긴, 논에 물을 대는 농기계인 용두레질을 체험할 수 있다.

용두레질이 힘든 어린이를 위해서는 각종 연 만들기 행사가 준비돼 있다. 경운기를 타고 논을 둘러보며 풍요로운 들녘을 만끽하고 순무를 활용한 특산물도 구입할 수 있다.

경기도 안성 ‘미리내마을’에는 아이들이 미꾸라지 잡는 재미도 느끼면서 동시에 더위도 식힐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특히 짚풀을 이용해 만드는 모형 곤충과 맞아도 아프지 않은 짚풀 공으로 하는 축구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가파른 해안 절벽에 계단처럼 다락논이 옹기종기 펼쳐진 경남 남해 다랭이마을에서는 직접 논을 만드는 체험, 바다에서 손으로 물고기를 잡는 체험과 함께 지역 특산물인 자연산 돌미역, 톳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전통의 고고한 향기로 무더위를 날리고 싶다면 경남 산청의 ‘남사예담촌’이 적당하다.

남사예담촌에는 오랜 세월을 지켜온 전통 한옥 고가가 즐비하다. 7월과 8월 물레방아가 자리한 서당의 학습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전북 남원의 ‘달오름마을’에 가면 솔바람이 불어오는 휴양림에서 기(氣)체조 체험을 할 수 있고, 춘향전과 흥부전의 배경이 된 남원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우리가락을 배울 수 있다.

충남 태안 볏가리마을에서는 여름바다의 갯벌 체험을 통해 싱싱한 해산물을 수확할 수 있고 솟대세우기와 볏가리세우기를 체험할 수 있다.

농촌테마마을의 마을별 상세 안내와 요금확인, 그리고 체험신청은 인터넷 홈페이지(www.go2vil.org)를 통해 할 수 있다.

농진청 농촌생활자원과 신영숙 과장은 “농촌 테마마을은 나름의 추억과 고향의 안락함을 제공할 것”이라며 “특히 방학을 맞이한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농촌의 푸근함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진청 농촌생활자원과 031-299-2676

수원=김형운기자 hwkim@  기사 게재 일자 2005/07/25